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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세계 공조기 시장조망 격동의 한해를 돌아보다 .

star3 2011. 3. 7. 16:27

“격동의 한 해를 돌아보다” 2010년 세계 공조기 시장 조망

 


서론

2009년 11월의 두바이 사태 이후, 2010년 초에는 유로존에서 채무 위기가 불거져서 회복의 불씨를 살리던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런 소용돌이의 와중에서도 공조기에 대한 수요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비롯하여 극서의 기후를 보이는 여러 국가에서의 선전 덕분에 주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JARN의 진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팔린 공조기는 전년보다 12퍼센트 증가한 8,058만대에 이른다. 중국과 인도 시장 모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서, 전자의 경우 20퍼센트 증가한 2,900만대가, 후자는 30퍼센트 증가한 3,400만 대가 팔렸다.

 

중국의 경우, 농촌 가구의 가전제품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 덕분에 공조기 시장도 더욱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인버터형 제품의 비중도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 전체로 보아도, 약 20퍼센트의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가계 소비가 강세를 보여, 이들 지역에서의 가정용 소형 공조기(RAC) 수요는 2009년의 그것을 상회했다. 늘어난 전력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나라도 있을 정도였다.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공조기(PAC)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경제 성장과 함께 생활수준이 향상된 인도에서도 RAC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상업 및 판매 시설에 대한 활발한 투자 덕분에 PAC 시장도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브라질도 유망한 시장이다. 구매력 상승으로 인해 RAC 시장이 성장한 외에, 리오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4월드컵과 2016올림픽으로 덕분에 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뿐 아니라 북미 시장도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을 보낸 미국 및 캐나다의 북동부에서는 가정용 미니 스플릿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2009년에 이월된 윈도우형 제품들은 거의 다 판매되었다. 하지만 일체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하락했다는 보고도 있다.

 

유럽 시장은 채무위기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남부 유럽 시장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 소형 제품, 특히 인버터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상승했다. 경기 회복기에 접어든 독일에서 PAC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다. 인버터형 제품이 인기를 끈 터키 시장도 선전했다. 기록적인 혹서 현상을 보인 러시아 시장도 플러스 성장을 이루었다. 경제 회복에 힘입어서 PAC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R22에서 R410A 제품으로의 교체를 촉진했다. 이제, 지난 한 해 동안의 세계 시장 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중국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여 이미 달아오른 시장에 불을 지폈다. 중부 북부 지방에 가뭄과 이상 고온이 덮쳤다. 무더운 날씨와 임금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상승이 맞물려 중국 내륙 지역의 공조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중국전자상공회의소(CECC) 및 가전유통업체인 궤메이(Gome)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중국 내 공조기 시장 규모는 약 980억 RMB(약 15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의 새로운 국내 기준으로 에너지 효율 등급 1 또는 2인 비인버터형 공조기가 도시 지역 판매량의 90퍼센트를 차지했다. 인버터형 제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중대형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 중 인버터형 제품의 비율은 25퍼센트를 상회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10퍼센트 상승한 수치이다.

 

2010년 4월, 중국 정부는 오존층 파괴 물질 관리에 관한 국가위원회 명령을 공포했고, 이는 6월 1일자로 발효되었다. 이 명령에 따르면, R22의 사용 및 생산은 2013년에 2009~2010년 수준으로 동결되며, 2015년에는 20퍼센트, 2020년에 35퍼센트, 2025년에 67.5퍼센트 삭감되고, 종국적으로 2030년까지 금지된다. 법령은 또한 금년 10월 30일까지 차년도 생산 및 사용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출은 2009년보다 40퍼센트 증가한 4,000만 대를 상회했다. 이는 채무위기 이전을 수준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동남아 및 남미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가 두르러졌다. 냉방연도2010(RY2010,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동안의 남미에 대한 수출은 전년 대비 43.4퍼센트 성장한 670만 대에 이르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최대 수입국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아프리카로의 중국 수출은 1월 19만대에서 6월 38만8,400대로 증가하였고 전년 대비 각각 38%, 134.6%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외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거리, 메이디, 하이얼, TCL 및 하이신-커롱 등의 중국 내 RAC, PAC 및 냉동기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늘렸다. 거리와 메이디, TCL은 8월 말까지 생산능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지 시장과 가까운 중동 및 아프리카에 조립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지난 6월,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 해안, 서부 해안 및 북부 지방의 많은 도시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와서, 전년도에 이월된 윈도우형 제품들이 거의 다 판매됐다. 윈도우형 제품의 출하량은 두르러지게 늘지는 않아서, 전년 대비 4퍼센트 증가한 650만 대에 그쳤다.

 

미국 내 주택 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일체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즘 생산되고 있는 일체형 제품들은 R410A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미처 소진되지 않은, R22를 채택한 구형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나와 있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일체형 시장은 캐리어, 트레인, 요크, 굿맷, 레녹스 등이 지배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규정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고효율 일체형 시스템이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세금우대 조치 덕분에, 미니 스플릿형 제품은 지난 한 해 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세금우대 혜택이 종료되는 2010년 말에 주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계절 에너지 효율이 높은 미니 스플릿형 공조기가 특히 잘 팔렸다. 미니 스플릿형 제품은 불황 여파로 2009년도에 판매가 부진했지만, 2010년에 2008년 수준을 회복했다. 2005년 및 2006년에 약 28만 대가 팔렸고, 2010년에는 판매 대 수가 약 35만에 육박했다. 하지만 덕트 부착형 제품이 지배하는 미국 시장에서 미니 스플릿 제품이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미니 스플릿형 제품의 높은 에너지 효율이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을 준다. 미쓰비시전기가 미니 스플릿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후지쓰, 산요, 그리고 LG가 이었다. 캐리어는 도시바 캐리어 브랜드로 스플릿형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파나소닉은 산요의 판매망을 이용하여 자사의 제품을 팔 계획이다. 다이킨은 북미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VRF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스타 마크를 받기 위한 요건들이 2011년 1월 1일자로 개정되었다. 이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EPA 인증 시설에 의한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매년, 인증 제품의 10퍼센트 이상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추가 검사를 통해 성능 평가를 받는다.

 

 

인도

더없이 좋을 수가 없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보고 진출한 수많은 해외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0년, 인도의 공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퍼센트 증가한 340만 대에 이르렀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던 윈도우형 제품이 지난해에는 스플릿형 제품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중산층을 겨냥한 저가형 미니 스플릿 제품들이 특히 선전하고 있다. 인버터형은 드문 반면, 정속형 제품이 전체의 9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냉매로는 R22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 시장은 기능보다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가 제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현지 제조업체들은 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조립업체들이며, 이들이 미니 스플릿 시장의 4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보다 먼저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와 삼성이 상당히 앞서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은 신흥국의 중저가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과 판매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태국 및 중국의 생산 시설로부터 자신들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니케이 경제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 등 일본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저가형 공조기를 개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9 회계연도(2010년 3월에 종료) 동안 총 7만5,000대를 팔았으며, 2010년 회계연도에는 20만 대, 2011 회계연도에는 40만 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국이나 인도 못지않은 무더위가 덮친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RAC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날씨가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2011 회계연도에는 판매량이 2010년의 수준이 되거나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동남아 국가에서 전력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신흥 국가들의 경우, 전력 인프라 개발은 공조기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컨대, 베트남에서는 도시 가정에 대한 전력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서, 전류 소비량이 적은 소형 공조기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최저소비효율(MEPS) 및 의무적 에너지 표기 제도가 개발되고 있지만, 예컨대, 멀티 스플릿형 및 인버터형 제품의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 등 측정 방법 및 검사 기준이 구체화되지도 않았고, 인증 받은 검사시설도 충분치 않다. 인증 받은 시설에서의 검사가 의무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실무적인 수준에서 시장 교란을 초래했다. 대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HCFC(R22) 냉매의 단계적 감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22 적용 제품의 비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몇몇 국가들은 2013년까지 HCFC 사용량 10퍼센트 감축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새로운 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110만 대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시장이다. 정속형 냉방 전용 제품이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공조기의 평균 가격도 상승하여 인버터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경우에 일본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인도네시아에서 미니 스플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중, 가장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현지 시장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를 겨냥하여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현지 생산이 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이다.

 

태국의 시장 규모는 70만 대 수준이다. 미쓰비시가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파나소닉, 다이킨, 도시바, 산요, LG 및 삼성이 잇고 있다. 다이킨, 미쓰비시, LG, 삼성, 하이얼은 현지 생산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자국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60만 대 수준의 베트남 시장은 인도네시아, 태국 및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RAC 시장은 58만 대에 이르며, PAC는 2만 대 수준이다. 북쪽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치민이 주요 시장이다. 많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3년에 공조기 등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 효율 규정을 입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판매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글로벌 경기 후퇴로부터 신속히 회복되었으며 거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 나라의 북부 지역이 적도에 면해 있어 일 년 내내 무더운 브라질의 공조기 시장은 저가형의 냉방 전용 제품에 치우쳐 있다. 다수의 상류층이 거주하는 수도 상파울루는 중요 인버터 제품 시장이다.

 

남미의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윈도우형 제품이 지배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니 스플릿형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니 스플릿형 제품의 판매량은 2010년에 30퍼센트 증가한 100만 대를 기록했다. 윈도우형은 2009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70만 대가 팔렸다. VRF 제품은 4,000대가 팔렸다. 최근 몇 년간 고층 건물들이 건설됐고, 월드컵과 올림픽과 관련된 공사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지 업체로는 스프링 캐리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LG 등 한국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브라질에서 팔리고 있는 미니 스플릿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것들이다.

 

히타치와 후지쓰는 브라질에 자체 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상파울루에 공장을 운영 중인 히타치는 미니 VRF 제품과 냉동기를 주력으로 40여 년간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파울루에 영업 기지를 가지고 있는 후지쓰는 고가의 인버터형 공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멀티 스플릿형 제품의 판매를 개시하고, 가까운 미래에 60 Hz VRF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2009년에 중남미 본사를 플로리다에서 상파울루로 옮긴 파나소닉도 브라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Inmetro 인증을 받은 냉난방 겸용 공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미니 스플릿과 VRF 부문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 주로 멀티스플릿 및 VRF 제품의 판매를 신장시키기 위해 현지 총판을 이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다음으로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10년, 아르헨티나의 미니 스플릿 시장은 45만 대를 기록했다. 미니 스플릿 제품은 90년대 말에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윈도우형보다 점유율이 높다. 높은 수입관세 때문에 완성품은 별 매력이 없다. 하지만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조립되어 아르헨티나 본토로 운송된 제품의 경우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현재 세 개의 업체가 티에라델푸에고에 이런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부품으로 조립한 제품을 10여 개의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판매되는 공조기의 90퍼센트 이상은 국내에서 현지 업체에 의해 조립되며, 대부분 정속형 제품이다. 1997년까지는 파나소닉이 최대 점유율을 차지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삼성, LG, 그리고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유럽

유럽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편차가 크겠지만, 지난 한 해 동안의 시장 규모는 67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아직 경제 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독일과, 이보다는 덜하지만 프랑스와 영국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공조기 판매 상황을 보면,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의 날씨가 전반적으로 무더웠던 관계로 판매자 시장이 형성되었다. 2009년에 비해 판매가 신장되어 유통자들이 보유하던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되었다.

 

러시아의 경우, 2009년에는 판매가 상당히 저조했으나, 2010년에 강한 반전을 이루었고, 2011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120만 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금년에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의 최대 시장이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가깝게 보자면, 러시아는 에너지 효율 법령을 제정하고 R22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LG가 앞서가는 가운데, 그 뒤를 파나소닉, 다이킨, 삼성이 맹추격하고 있다. 날씨가 도와준 덕에 프랑스에서는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40퍼센트 이상 상승했다. 독일 시장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열린 독일냉동공조박랍회(Cillventa)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업체들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의 취향을 감안한 신형 RAC 제품들을 선보였다. 현재 유럽에서는 공조기 효율 평가 척도로 EER을 사용하지만, 2013년에는 SEER을 채택할 예정이다. 효율 기준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며,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판매가 불허된다.

 

 


중동

중동 시장은 극심한 무더위에 맞춰 제작된 윈도우형 및 일체형 제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경우, 건설붐이 일었던 4~5년 전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공조기 수요가 두바이 2009년 채무 위기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건설 공사는 중단됐고, 돈줄이 막혔으며, 자금난으로 많은 회사들이 파산했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공조기 시장의 규모는 약 450만 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며, 지난해에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연간 150만 대가 팔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시장이며, 대부분 현지 생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80만 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와 45만 대의 이란이 잇고 있다. 이 세 나라가 전체 시장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가 중동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메이디는 이집트 미라코의 지분 35퍼센트를 매수한 바 있다. 이 지역에서의 거점 확보를 위해 아시아 업체들은 현지 생산 기지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

예년보다 무더웠던 날씨가 공조기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6월 초부터 여름 판매가 끝나는 7월 말까지 공조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6퍼센트 증가했다. 도쿄의 대형 가전 판매점의 경우,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한 사례도 있으며, 몇몇 소형 및 저가형 제품의 경우에는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7월 말의 급격한 판매 증가 덕분에 2010년 1월~7월 누적 판매량은 2008년에 수립된 최대 기록을 약 10퍼센트 상회했다. 불황의 여파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저가형 제품 선택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평균 구입단가는 하락했다.

 

 


기타 지역

글로벌 경기 후퇴에 비교적 잘 대처한 호주 경제는 2009년과 같은 수준의 경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평년 수준을 크게 벗어난 날씨 때문에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운 날씨가 2009년에는 판매에 도움이 됐으나, 작년에는 약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호주의 미니 스플릿 시장은 약 85만 대 수준이다.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중국 제품 수출량은 100퍼센트 이상 신장되었다. 아프리카로 선적된 중국 제품은 1월에 19만 대에서 6월의 38만8,400대로 증가했다. 알제리와 리비아가 대표적인 수입국이며, 나이지리아, 가나, 가봉, 콩고도 수입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LG, 메이디, 거리가 아프리카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선례를 따라 중국 업체들도 현지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있으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결론

세계 공조기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문제 및 전력 부족과 관련된 문제들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소비효율(MEPS) 및 냉매 사용 규제 조치가 입법화 또는 강화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공조기에 대한 MEPS가 지난 6월 1일자로 발효됐다. 냉장고 및 공조기는 지구 온난화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따라서 냉동 및 공조기 업계는 생산 제품의 환경 지속가능성 및 서비스를 개선하고 전지구적인 파급 효과를 고려한 활동을 펴나갈 책임이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및 탄화수소 등 천연 냉매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온난화지수(GWP)가 낮은, 즉 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는 냉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흥 국가의 저가 시장은 그 규모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격 대비 고성능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에 뒤이어서, 인도와 베트남은 시장 잠재력 및 생산 비용 면에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업체들은 해외 업체를 사들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업체들의 해외 진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생산 현지화 경향으로 인해 특히 신흥국에 생산 시설들이 세워지고 있다. 좀 더 다양하고 한 차원 높은 서비스가 요구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여, 솔루션 사업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들은 공조기 한 대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가정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및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를 포함한다.

이들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이 모니터되고 조절된다. 2010년 동안 세계경제는 당초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11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은 지금 혹독한 동절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따뜻한 날씨와 좀 더 밝은 희망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출처 : 한국냉동공조정보